버락 오바마는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순간이었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링컨 전 대통령의 탄생 200주년의 해에,
그것도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다음날 치러져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성 요한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시작으로 공식 취임식 행사를 시작했다.
취임식 아침 예배는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성 요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 이후 관례로 정착됐다.

이날 오후 12시경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 행사장을 가득 메운
2백만여 명의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에이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이 취임선서 때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다. 230여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전 세계는 물론 국내 방송사들에 의해서도 생중계됐다.
취임식은 행사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개회사와 릭 워렌 목사의 기도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릭워렌 목사는 취임식 기도에서
“하나님께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겸손과 일관성, 관용으로 국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 열정을 주시기를 기도한다”며 축복했다.
그는 앞서 미국민을 대표해 하나님을 떠나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살았던 죄를 회개했으며,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통해 우리의 목표와 목적을
더 분명히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한편 ‘소울 뮤직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의
축가(찬송가 79장 ‘피난처 있으니 환란을 당한 자 이리오라…’)에 이어
등단한 오바마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44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에 왼손을 올린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성경책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1년 취임식 때 썼던 것이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썼던
1767년판 성경책 혹은 개인 성경책을 썼다.

선서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약 20분 가량의 취임사를 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 곧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하며, 행복해야 할 존재’라는 숭고한 이상을 재확인 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환경과 관련 그는 “미국이 건국되던 해,
혹한의 겨울철에도 애국자들은 추운 강가의 꺼져가는
모닥불 주변에 모여서 싸우고 있었다”면서
“미국을 만들어낸 조상들을 떠올리면서 희망과 덕목을 지니고
폭풍을 견디면서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취임사 후 축복기도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인 로워리 목사 역시 오바마 대통령을 축복하는 한편
“미국이 증오가 아닌 사랑의 편에 서고,
모든 미국민이 인종을 떠나 정의와 자비의 편에 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미국을 지키시기를 바란다”고 축도했다.


발췌>>> 크리스천 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