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소명>에 이어 배우 권오중이 주연해 화제가 된 영화 <이층집 남자> 등
최근 기독 독립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섬김'을 주제로 한 교육단편영화 <매직캔디>가
지난 11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이 영화는 문화선교연구원과 예장통합 총회교육자원부,
소망교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동으로 제작한 교육용 영화로
탤런트 김예분과 임준호 어린이가 주연배우를 맡았으며
<가능한 변화들>의 민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사랑과 관심에 목마른 어린이 준호와 평범한 삶의 권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사는 선생님 윤정을 통해
‘사랑으로 섬김’이라는 주제 키워드를 나타내고자 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교실에 혼자 남아
친구들이 엄마와 함께 우산을 쓰고 하나 둘 학교를 빠져나가는 걸
창 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준호(임준호)는 자기 사물함에서
마술도구를 꺼내 마술연습을 한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담임교사 윤정(김예분)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과시하듯 마술연습을 계속하지만
윤정은 야속하게도 무관심하기만 하다.


준호는 학교를 나와 무작정 거리를 방황하고,
아빠 가게를 들렀지만 종업원 누나의 관심에 짜증이 나 심통만 부린다.
친구 집 대문 앞에서 망설이다 초인종을 누르지만 친구는 학원에 갔다.
친구 엄마는 “지금 너희 아빠가 너 찾느라 난리”라고 한다.


한동안 비를 맞고 걸어다니던 준호는
이제 지쳐 아빠 가게로 들어가고 싶지만,
걱정 끝에 화가 나있을 아빠를 생각하면 선뜻 들어갈 수 없다.
저녁 무렵, 빼꼼히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간 준호를
아빠는 반갑게 맞아주고 준호는 짧은 방황을 마친다.


준호의 담임교사 윤정은 노인요양원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심하고 까탈스러운 성격의 윤정은 시설에서 주는 식사나 간식은 손에 잘 못 댄다.
눈치 보면서 틈만 나면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가기도 한다.


요양원에는 윤정을 보면 어리광을 부리고 밥투정을 하는
한 치매할머니가 있다.
윤정은 투정을 부리는 할머니의 배를 쓸어주면서 밥을 먹이고,
할머니는 고마움을 표한답시고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꺼내
윤정에게 내밀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바지 속에 넣어놓는다.
봉사하러 간 어느 날, 그 치매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윤정은 먹기 싫어 바지 속에 넣어둔 사탕을 꺼내
천천히 입에 넣고 깨물어 먹는다.


준호의 에피소드와 윤정의 에피소드가 날실과 씨실처럼 얽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어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화지만 기존의 어린이 영화처럼
단편적이거나 유치하지 않다.
팍팍한 삶에 지친 어른들, 청소년, 청년에게도 영화를 권할만 하다.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민병국 감독은
절제된 아름다운 영상과 대사처리 등으로 수준 있는 단편영화를 탄생시켰다.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여교사를 맡은 김예분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스타킹>에 출연해 마술쇼를 선보인 바 있는 임준호 어린이의
마술 연기도 곳곳에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발췌>> 크리스천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