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 속 희생과 사랑 그린 선교영화 〈창끝〉


최근 국내에 수입된 영화 〈창끝〉(End of the Spear·짐 해논 감독)은 실제 아마존의 한 부족에서 일어난 순교와 화해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지만, 실은 ‘시작’과 ‘끝’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이기도 하다.

1950년대 에콰도르의 아마존 정글에서 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폭력적인 한 원주민 부족에게 일단의 젊은 미국인 선교사들이 찾아온다. 몇 달 째 경비행기로 바구니를 내려 선물을 전했던 터라, 선교사들로서는 나름 안도감을 갖고 부족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가온 것은 환영이 아니라 날카로운 창끝이었다.

창끝을 피할 길은 있었다. 그것은 총이었다. 방아쇠만 당기면 창끝의 위협도, 죽음도 피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고, 결국 ‘부아비아 우늠부아’(나는 당신의 친구입니다)를 되내이며 죽어갔다.

다섯 명의 선교사들의 순교로 끝맺음할 듯한 이야기는 죽은 선교사들의 가족이 그 부족을 다시 찾아가면서부터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허망하고 무의미한 ‘순교’라는 끝이 ‘화해와 용서’라는 또 다른 시작으로 연결된 것이다. 선교사들의 아내들과 자녀들은 부족과 한 데 어울려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된다. 결국 폭력성 가득했던 부족은 평화와 화해를 이해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리에까지 나아간다.

영화 말미, 평생을 그 부족과 함께 살아온 이모의 장례식에 찾아온 순교자의 아들은 운명처럼 한 가지 선택의 순간과 맞닥뜨린다. 오랜 친구이자 이제는 예수를 믿게 된 부족의 우두머리가 선교사들이 죽어간 강변 모래언덕에서 아들에게 창을 내민 것이다. 부족의 전통대로 너의 아버지를 죽인 자기를 죽여 원수를 갚으라는 절규와 함께 말이다.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잘 짜여진 구성과 각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감까지 더해 감동을 더한다. 선교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억지스런 설정이나 감정 과잉을 범하지 않고, 신념과 신념, 개인과 개인과의 갈등을 절제 있게 표현하고 자연스러운 결말로 이끄는 점 또한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다.

〈창끝〉은 2006년 미국 1163개 영화관에서 상영돼, 당시 관객 순위 8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광고비 등 엄청남 비용 때문에 극장 개봉이 미뤄졌다. 대신 4월부터 전국 교회와 미션스쿨을 대상으로 순회상영을 할 예정이다. 일반 관객들을 위한 무료상영회도 열린다. 5월 14∼16, 18, 19일 등 5일간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하루 세 차례 상영한다


발췌>>>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