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선교 위해 ‘스토리의 힘’ 적극 이용하라
[인터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자 랄프 윈터


<엑스맨>, <스타트렉>, <혹성탈출> 등의 영화를 만든 헐리웃의 재능있는 제작자 랄프 윈터(Ralph Winter)가 넥스트 웨이브 컨벤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스토리의 힘’(The power of story)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그는 “다음세대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도구로 ‘스토리’가 큰 힘을 갖고 있다”면서 풍부한 컨텐츠를 갖고 있는 교회가 스토리텔링을 이용하면 다음세대 선교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랄프 윈터는 현재 ACT ONE이라는 단체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열망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헐리웃에서 작품쓰기(Writing FOR Hollywood)’를 운영하고 있으며, 비올라(Biola) 대학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Media Communication)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다음은 랄프 윈터와의 인터뷰 전문.


- 한국 방문은 처음인지.

“아시아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원래 아시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엑스맨 탄생: 울버린>을 제작하며 다니엘 헤니를 통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아시아 역사에 대해서는 공부한 적 있다.”



- 세상문화의 중심지인 헐리웃에서 일하며 힘든 점은 없나.

“어떠한 분야든 도전과 경쟁은 어디에나 있다. 헐리웃도 마찬가지다. 헐리웃의 작업은 치열한 경쟁과 도전이 요구되는 비즈니스다.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과 괴리된 상황이 종종 나타나면 간혹 압박이 느껴질 때도 있다.”


- 청소년 및 청년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의 힘’에 대해 강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간략하게 강연내용을 설명해달라.

“젊은 세대일수록 미디어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의 영향력도 점점 막강해진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힘든 세상에서 ‘히어로(hero)’를 찾고 있다. 히어로가 포함된 스토리가 각광받는다. 예를 들어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주인공 로건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방황하지만, 이후 자신의 힘을 절제하며 언제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분별력을 갖게 된다. 주먹이나 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이 액션으로 나타난다. 여러 여정을 거치며 그가 구원받는 스토리를 그렸다. 이러한 스토리는 히어로, 즉 리더의 역할을 전달할 수 있다.”



- 그럼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사역에 적용할 수 있는가.

“보통 스토리를 3가지 방법으로 전한다. 평가하는 기준도 3가지다. content(내용), structure(구조), style(스타일)이 그 3가지다. 교회에는 아주 필요한 컨텐트가 풍부하다. 그렇지만 구조와 스타일을 부족하다. 헐리웃은 스타일과 구조는 있지만, 컨텐트가 없다. 이 3가지를 잘 조화해서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설교를 하고 싶다면, 영화나 미디어는 하나의 도구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영화는 질문할 수 있게 끌어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답을 주지 않는다. 목회자가 영화를 이용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 크리스천으로서 영화제작의 원칙이 있다면.

“먼저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스토리를 선택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한다. 두번째는 정직이다. 최대한 사람을 존중하고 대가를 공평하게 나누려고 한다. 세번째는 현실성있게 팔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한다. 그렇지만 팔리지 않더라도 ‘가치(value)’가 있으면 제작한다.”



-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기독교영화가 있다면.

“기독교영화라고 딱히 구별하고 싶지 않다. 좋은 스토리가 있다면 권하는 편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토리는 <글래디에이터>, <벤허>, <아메리카 뷰티> 등이다. 기독교영화는 <다윗> 이야기를 좋아한다.”



-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과 다르게 영화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경제적 구조나 시스템이 그렇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첨단 장비를 동원해 만든 영화보다 젊은이들이 만든 3-5분짜리 인터넷 단편영화가 폭발력이 크다. 창의적인지 아닌지가 관건이다. 창의성은 스토리에 결정된다. 이제 교회도 예술이나 미디어를 무시하지 말고,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야 한다. 이를 무시한다면 교회는 비현실적인 단체가 될 것이다.”

발췌>> 크리스천투데이


랄프 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