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은 한결같이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으로 채색되었다.
이유를 물으니 하나님이 좋아하는 색이란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본 뒤 눈이 먼 것처럼
김종상 화백(69세) 또한 성령에 눈이 멀었다.
“제가 그린 것이 아니라 성령의 빛으로 표현한 하나님의 작품이에요.”

지금까지 개인전을 20여 차례 연 김화백은
그간 매화와 무, 고추, 인물 등을 주로 그렸다.
특히 추위가 혹독할수록 향기가 깊어지는 매화를 즐겨 그렸다.

그런 김화백에게 수년 전 미국에서 본
대형 성화(聖畵) 몇 점은 큰 전율로 다가왔다.
무덤에서 나와 하얀 옷을 입고 하늘을 향하여 서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영적인 감흥을 받았다.

그 후 소원을 품은 김화백은 간절한 기도를 드리게 됐고,
결국 하나님은 하얗고 둥근 원을 나타내시며
김화백을 미지의 세계로 인도해 주셨다.
철저하게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가운데
그림의 형상과 색채를 하나하나 일러주셨다.

“꿈에서도 보여주시고, 현실에서도 자주 이런 색,
저런 감각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하세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파란색과 하얀색의 단순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주제를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낮과 밤’은 음영이 대비된 둥근 원으로,
‘생명의 빛’은 탐스러운 꽃 가득한 한 그루 나무로,
‘소망, 성령, 사랑’은 태양 아래 세 개의 곡선으로 표현되었다.

“저에게 주신 달란트를 통해 불신자들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신다고 하셨어요. 감사할 밖에요.”

김화백의 개인전은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 신년 초대전으로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주제는 ‘성령’(Holy Spirit)이다.


발췌>>> 기독신문